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겨울이 되면 따스한 봄을 기다립니다. 겨울동안 숨죽이고 기다리던 꽃망울도 어김없이 봄이 되면 만개 하는것을 봅니다. 그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리지 못하면 좋은 열매를 거둘수가 없습니다. 겨울동안 동면을 하던 개구리와 뱀도 봄의 따스함을 기다릴수 있어야 합니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추운 겨울을 지나는 기다림 없이는 새로운 삶을 시작 할수 없습니다. 엄마도 아이를 보려면 10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자라 세상에서 혼자 호흡하고 젖을 빨수 있는 힘을 가질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 줘야 합니다. 기다림이란 갈망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오랜 기다림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열매를 가져다 줍니다. 조급한 마음은 좋은 결과를 망칠수 있습니다. 아궁이 한켵에서 익어가던 떡시루에 뚜껑을 미리 열어 떡을 망쳐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기다리지 못해 시루떡이 설익어 버렸습니다. 할머니의 꾸중도 덤으로 따라 왔습니다. 가을 추수에 소망을 가진 농부는 보릿고개를 넘어 가는 시기에도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종자로 써야할 씨앗을 섣불리 사용하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씨뿌리는 날까지 기다리는 농부가 열매를 기다릴수 있습니다. 오선지 악보에 그려져 있는 음표를 따라 우리는 노래 합니다. 오선지 악보에는 음의 높고 낮음 길이 뿐만 아니라 때때로 기다리라는 메세지도 그려져 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도 쉬고 기다릴수 있어야 합니다. 기다림이 없이 음악이 존재 할수 없습니다. 충분히 기다려야 다음 음을 향해 충분히 노래할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기다릴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엄청난 사건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사람을 기다린다는것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수 있을 마음
그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방문객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이 말한대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 어마한 일입니다. 지난 7년동안의 기다림을 통해서
제자들 교회는 지금 어마 어마한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매주마다 사람이 온다는것은 어마어마한 사건입니다. 왜 이제 왔느냐고 따져 묻고 싶은 마음보다 이제라도 오셨으니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환영하고 사랑한다고 수줍은 고백도 못하지만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2018년 시작된 만남은 기다림이 주는 특별하고도 감사한 경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