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목회서신은 오랜 기다림끝에 쓰게 되는 목회 서신입니다.
교회 개척 7년의 시간을 잘 보냈습니다. 교회 개척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고통이 무엇인지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의 피눈물 나는 헌신으로 지난 7년간 교회는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습니다. 7년의 개척을 통해서 배운것이 있다면 Survival 이 있어야 Revival 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흥을 외쳐도 살아내는 생명력 없이 부흥은 있을수 없다는 가르침입니다. 7년의 사역을 뒤돌아 보며 지난 (2018년) 여름부터 8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7년간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7년간의 경험과 지금까지 살아남은 시간을 통해서 해야할 일을 계획하고 기도했습니다. 자녀들사역, 선교사역, 교육, 말씀공부와 기도, 전도, 교회 성장을 위한 사역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획하며 기도했습니다. 여러가지 교회의 사역들을 위해 기도하니 절로 마음이 기뻤습니다. 이런 사역 저런 사역 해보고 싶은 사역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히려 우선 순위를 정해서 한해 한해 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살아 남는것이 우선이었기에 하고 싶어도 참고 기다렸던 주님의 일을 멋지게 시작 하려고 기도 하고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뜻밖의 응답을 주셨습니다.
“일이 아니라 길이다” 라는 음성이었습니다.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인데 일이 아니라 길이라니 뜬구름 잡는것 같았습니다. 이젠 주님의 일을 할 만한 교회가 되어 가고 있는데 일이 아니라 길이라고 하십니다. 지난 7년간 고통하며 견뎌왔던 개척의 시간은 길을 내시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일을 잘 해내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배워왔습니다. 저도 일을 잘 하는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일 잘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일이 아니라 길이라고 하십니다.
지난 몇개월 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고 싶어하는 일을 주님이 막으시지는 않으시겠지만 일이 아니라 길이라고 말씀 하시니 막막 했습니다. 왜 하필 나야? 라는 질문도 꽤 많이 하면서요. 하나님의 길을 가려면 모험과 두려움과 믿음과 지혜가 필요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우선 가치관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길을 가려면
삶의 가치를 일의 성취가 아니라 일의 의미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필 마가복음 큐티에도 계속해서 “주님가신 길”에 대한 메세지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일을 잘해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었는데 시작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일이 아니라 길 이라시니 일단 길 떠날 준비부터 해야 할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