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잎이 먼저 핀다 !

삶의 새로운 시작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자각하는 그 순간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견뎌야 한다는 것은 때로는 슬프고 괴로운 일입니다.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고 인내해야 하는 현실의 무게가 무겁고 아픈 것도 사실입니다. 돌파구를 찾을 수 없어 그 현실을 인정하고 참아야 하며 결국 순종하기로 결심할 때 절망스러움을 경험합니다. 십자가는 절대 절망의 장소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 하실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이 절대적인 절망의 상태를 만나는 장소가 십자가 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허무함과 힘들게 버텨야 하는 안쓰러움과 죽음만이 결론이라는 참단한 결과 속에서 만나는 고독의 장소가 십자가 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는 우리는 절대적인 절망을 만나게 됩니다. 절대 절망을 만나 본 사람만이 절대 소망이 주는 환희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참음과 순종의 간절한 기도를 예수님이 올리신 이유 역시 그 곳에서 만나야 할 절대적인 절망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2. 그 때가 하나님이 일하실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 앞에 절대 절망을 고할 때 진짜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입니다. 그 절망을 하나님 앞에 가져 가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순간입니다. 그 순간부터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부활도 예수님께서 육체를 입으시고 더 이상 하실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최절정의 고백의 순간에 하나님이 새롭게 시작하신 일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어 본 경험만이 절대 부활에 대한 순종과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부활은 아직도 인간이 경험해 보지 못한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는 우리가 얼마나 순종하는가? 우리가 얼마나 헌신하는가? 우리가 얼마나 열심인가? 보다 얼마나 하나님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가? 임을 알 수있습니다. 부활을 통해서만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하나님의 비밀인 부활을 아직 우리에게 감추어 놓고 계십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꽃보다 잎이 먼저 핍니다. 이제 곧 우리도 부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찬란한 꽃을 피우는 절대 소망의 삶을 기대하며 부활절 아침에...)